"하루만 전입신고 빼주세요" 요구, 그 하루의 실제 가격표
근거 법령·판례: 주택임대차보호법, 주민등록법, 대법원 86다카1695, 대법원 95다30338, 대법원 97다43468, 대법원 98다34584
집주인의 일시 전출 요구는 편의 부탁이 아니라 배당 순위 양보 요청입니다. 대항요건은 유지하는 동안 계속 존속해야 하고(86다카1695, 97다43468에서 재확인), 재전입해도 소급 회복 없이 다음 날 0시부터 새로 시작합니다. 다만 확정일자 자체는 사라지지 않아 재전입 다음 날 0시 이후 설정된 근저당에는 여전히 앞서고(98다34584 상고 기각), 가족과 함께 점유하며 가족 주민등록을 남긴 경우는 다르게 판단될 수 있습니다(95다30338 파기환송). 근저당 접수일이 전출 기간 안인지로 판정하는 대입표를 제공합니다.
전월세로 살고 있는데 집주인에게 전화가 옵니다. "이번에 은행에서 대출을 좀 받아야 하는데, 세입자가 있으면 한도가 안 나와서요. 딱 하루만 친척 집으로 주소 좀 빼주시면 수고비 넉넉히 드릴게요. 다음 날 바로 다시 넣으시면 됩니다."
말투는 정중하고, 요구는 사소해 보이고, 대가는 즉시 현금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하루쯤이야" 하고 들어줍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소를 빼면 그 순간 대항력은 사라지고, 다시 넣어도 원래 날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재전입한 날의 다음 날 0시부터 새로 시작합니다. 그 사이에 근저당이 들어왔다면 나는 영구히 그 뒤로 밀립니다.
단, 두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계속 살면서 가족 주민등록을 그 집에 남겨둔 경우는 결론이 다를 수 있고(5장), 확정일자 자체는 사라지지 않아 재전입 다음 날 0시 이후에 들어온 근저당에는 여전히 앞섭니다(4장). 이 두 가지 때문에 "나는 이미 끝났다"고 스스로 판정하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이 요청의 정체는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자기 순위를 은행에게 양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표현이 「하루만 주소 이전」이어서 그렇게 안 들릴 뿐입니다.

1.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는지 먼저 계산하세요
거래를 판단하려면 양쪽을 같은 단위로 놓아야 합니다. 받는 것은 수고비이고, 주는 것은 순위입니다.
| 항목 | 내가 받는 것 | 내가 내주는 것 |
|---|---|---|
| 형태 | 현금 수고비 | 보증금 배당 순위 |
| 크기 | 대개 수십만 원 | 보증금 전액이 걸린 자리 |
| 되돌릴 수 있나 | 받고 끝 | 되돌릴 수 없음 |
| 서면 근거 | 대개 없음(구두·계좌이체) | 등기부에 근저당으로 영구 기록 |
숫자를 넣어 보겠습니다. 수고비 50만 원을 받고 보증금 1억 원의 순위를 내줬다고 하면, 내준 쪽이 받은 쪽의 200배입니다(1억 ÷ 50만 = 200). 수고비를 100만 원으로 올려 받아도 100배입니다(1억 ÷ 100만 = 100). 보증금이 2억 원이고 수고비가 100만 원이면 역시 200배입니다.
여기서 "그래도 실제로 경매까지 갈 확률은 낮지 않냐"는 반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거래의 구조를 보세요. 집주인이 수고비를 주면서까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그 집의 부채가 늘어나고 집주인의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는 신호입니다. 위험이 낮아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순위를 내주는 바로 그 행위가 위험을 키우는 쪽으로 작동합니다.
2. 은행이 요구하는 건 "빈집"입니다
집주인이 왜 굳이 주소를 빼달라고 하는지부터 봐야 요구의 정체가 보입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내줄 때, 금융기관은 그 집이 경매로 넘어갈 상황을 가정합니다. 그 집에 대항요건을 갖춘 임차인이 있으면 임차인의 보증금이 은행보다 앞서거나 낙찰자에게 인수될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은 그만큼을 담보가치에서 빼고 한도를 산정합니다. 흔히 「방 빼기」라고 부르는 처리입니다.
구체적인 차감 방식·금액·한도 산정 기준은 법령이 아니라 각 금융기관의 내부 여신 기준입니다. 기관과 시점에 따라 다르므로 수치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 임차인의 대항요건이 살아 있으면 한도가 줄고, 사라지면 한도가 늡니다.
그러니 집주인의 요구를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내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당신이 가진 보호막을 며칠만 꺼 주세요." 그리고 그 며칠 사이에 설정되는 근저당은 꺼져 있는 동안 들어와서, 다시 켜진 뒤에도 앞자리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그 집의 전입 상태를 서류로 직접 확인합니다. 주민등록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회사 등이 담보주택의 근저당을 설정하려는 경우 전입세대확인서를 열람하거나 교부받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즉 집주인이 노리는 것은 은행이 그 서류를 떼는 바로 그 시점에 그 집이 서류상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만」이라는 요구의 정확한 의미가 이것입니다.
3. 대항력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켜 두는 것"입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많이 오해받는 대목입니다.
많은 분이 대항력을 적립금처럼 이해합니다. 전입신고를 해두면 그 날짜가 통장에 찍히듯 남고, 잠깐 자리를 비워도 그 날짜는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차피 계속 살고 있는데 주소만 잠깐 옮기는 건데 무슨 문제냐"는 논리가 나옵니다.
이 논리는 실제로 법원에서 한 번 채택됐다가, 대법원에서 뒤집혔습니다.
1987년 대법원 86다카1695 사건의 원심(하급심)은 정확히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임차인이 계속 그 집을 점유하고 있는 한, 사정에 의해 일시적으로 주민등록만 다른 곳으로 옮겼더라도 이미 취득한 대항력은 계속된다고 본 것입니다. 대법원은 이 판단을 파기환송했습니다.
이 법리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대법원은 1998년 97다43468 사건에서 같은 쟁점을 다시 다루며 위 판결들을 그대로 인용하고, 판결문에서 "앞에서 본 대법원 판결은 이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명시했습니다(주문: 상고 기각). 확정된 법리는 이렇습니다.
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이라는 대항요건은 그 대항력 취득 시에만 구비하면 족한 것이 아니고, 그 대항력을 유지하기 위하여서도 계속 존속하고 있어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흔한 오해 | 실제 |
|---|---|
| 전입신고 날짜는 한 번 찍히면 남는다 | 대항요건은 계속 존속해야 효력이 유지된다 |
| 계속 살고 있으니 주소만 빼도 괜찮다 | 점유만으로는 안 된다 — 인도와 주민등록 둘 다 필요 |
| 다시 넣으면 원래 날짜로 돌아온다 | 소급 회복이 아니라 재전입한 때부터 새로 발생 |
| 하루뿐이니 손해도 하루치다 | 손해는 기간이 아니라 그 사이에 무엇이 들어왔는가로 결정된다 |
마지막 줄이 핵심입니다. 손해의 크기는 「며칠 뺐는가」가 아니라 「그 틈에 근저당이 들어왔는가」로 갈립니다. 하루를 뺐어도 그 하루에 근저당이 들어왔으면 전부 밀립니다. 한 달을 뺐는데 그 사이 새로 들어온 것이 없더라도 안심은 이릅니다. 전출 전부터 있던, 원래는 내 뒤에 있던 근저당도 옛 순위를 잃는 순간 내 앞으로 올라서기 때문입니다(4장 표). 집주인이 「하루만」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그 하루가 근저당을 넣기로 예정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겹치는 것이 아니라 겨냥된 날입니다.
4. 다시 전입신고하면 원래 순위로 돌아갈까요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 밀립니다.
첫째, 재전입한 대항력은 소급하지 않습니다. 처음 전입했을 때의 날짜가 아니라 다시 전입한 날을 기준으로 새로 계산됩니다. 대법원은 이를 두고 소멸했던 대항력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성이 없는 새로운 대항력이 재차 발생"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둘째, 그 새 대항력조차 그 다음 날 0시부터 생깁니다. 법은 임차인이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을 마친 때에는 그 다음 날부터 제삼자에 대하여 효력이 생긴다고 정하고, 전입신고를 한 때에 주민등록이 된 것으로 봅니다. 반면 근저당권 같은 등기는 접수한 그날 효력이 생깁니다. 이 비대칭 때문에, 같은 날 벌어지면 은행이 앞섭니다.
날짜로 깔아보면 이렇습니다. 2020년 3월 1일에 입주·전입신고·확정일자를 모두 마친 임차인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 시점 | 벌어진 일 | 그 시점의 내 자리 |
|---|---|---|
| 2020-03-01 | 입주 + 전입신고 + 확정일자 | 아직 효력 없음 |
| 2020-03-02 0시 | 대항력·우선변제권 발생 | 선순위 (앞에 아무것도 없음) |
| 2026-09-10 | 집주인 부탁으로 전출 | 대항력 소멸 |
| 2026-09-11 | 은행 근저당 설정 (접수 당일 효력) | 은행이 1순위 |
| 2026-09-12 | 다시 전입신고 | 아직 효력 없음 |
| 2026-09-13 0시 | 새 대항력 발생 | 은행 뒤 2순위 |
2020년부터 6년 넘게 지켜온 자리가 사흘 만에 은행 뒤로 갑니다. 실제로 이런 사안이 있었습니다. 97다43468 사건의 임차인은 근저당이 설정된 뒤 주민등록을 한 달가량 옮겼다가 재전입했는데, 법원은 새 대항력의 취득 시기가 근저당 설정 이후이므로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갖춘 시기에 관계없이" 근저당권자보다 우선변제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주문: 상고 기각).
우선변제권의 순위도 함께 밀립니다 — 그러나 확정일자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여기는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우선변제권은 대항요건과 확정일자를 함께 갖춘 임차인에게 주어집니다. 대항요건이 빠지면 그 위에 서 있던 우선변제권의 순위도 재전입한 날 기준으로 새로 매겨집니다.
다만 오해하지 마세요 — 계약서에 받아둔 확정일자 자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법원 98다34584 사건에서, 임차인은 1995년 6월 5일 주민등록을 옮겼다가 같은 달 14일 재전입했고, 근저당은 그 뒤인 10월 13일에 설정됐습니다. 법원은 전출 이전에 이미 확정일자를 갖추었고 임대차계약이 재전입 전후로 동일성을 유지한다면, 재전입할 때 확정일자를 다시 받을 필요 없이 재전입 이후에 담보물권을 취득한 자보다 우선하여 보증금을 변제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주문: 상고 기각 — 임차인 승소).
즉 잃는 것은 확정일자가 아니라 날짜 순위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이렇게 갈립니다.
| 근저당이 설정된 시점 | 결과 | 근거 |
|---|---|---|
| 내가 전출한 기간 안에, 또는 재전입한 당일에 들어옴 | 나는 그 근저당에 밀림 | 새 대항력은 재전입 다음 날 0시에 생겨 근저당보다 늦음 |
| 내가 재전입한 다음 날 0시 이후 들어옴 | 내가 앞섬. 확정일자 재취득 불필요 | 98다34584 (상고 기각) |
| 내가 전출하기 전부터 있었고, 원래도 내 권리보다 앞섰음 | 원래부터 그 근저당보다 뒤 | 전출과 무관 |
| 내가 전출하기 전부터 있었지만, 원래는 내 권리보다 뒤였음 | 옛 순위를 잃어 이제 그 근저당에 밀림 | 97다43468 (상고 기각) |
소액임차인 최우선변제도 함께 위험해집니다. 최우선변제는 경매신청의 등기 전에 대항요건을 갖추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주소를 뺀 상태에서 경매개시결정 기입등기가 들어가 버리면, 그 뒤에 부랴부랴 전입해도 이 안전판을 못 씁니다. 실제로 대법원 95다30338 사건의 원심이 바로 이 논리로 임차인을 패소시켰습니다 — 그러나 대법원은 이 원심을 파기했습니다. 그 집에 가족의 주민등록이 계속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독세대인지 가족세대인지에 따라 결론이 갈리므로, 이 문단만 읽고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5장의 대입표까지 확인하세요.
5. 뒤집히는 대목 — "가족 주민등록을 남겨두면" 결론이 달라집니다
앞 장까지만 읽으면 「주민등록을 옮기면 무조건 끝」으로 들립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판례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대법원 95다30338 사건을 보겠습니다. 원심은 임차인 본인의 주민등록만 보고 「경매개시결정 기입등기 전에 그 주소지에 주민등록을 해두지 않았으니 소액임차인이 아니다」라고 판단해 임차인을 패소시켰습니다.
대법원은 이 원심을 파기환송하며 두 가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첫째,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정한 대항요건으로서의 주민등록에는 임차인 본인뿐 아니라 그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주민등록도 포함됩니다.
둘째, 임차인이 그 가족과 함께 그 주택에 대한 점유를 계속하고 있으면서, 가족의 주민등록은 그대로 둔 채 임차인만 주민등록을 일시 다른 곳으로 옮긴 경우라면, 전체적으로나 종국적으로 주민등록의 이탈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대항력을 상실하지 않습니다.
실제 사안이 그랬습니다. 임차인은 아들과 함께 그 주소에 주민등록을 했고 어머니도 뒤이어 등록했는데, 임차인 본인만 1993년 4월 1일에 다른 시로 일시 퇴거했다가 같은 해 10월 25일에 다시 전입했습니다. 그동안 아들과 어머니의 주민등록은 그 집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대법원은 원심이 임차인의 주민등록만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 잘못이라며, 이런 사실이 인정된다면 임차인이 대항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보아 원심을 깼습니다.
본인 상황을 아래 표에 대입해 보세요. 같은 「전출」이라도 결과가 갈립니다.
| 내 상황 | 대항요건 | 판정 근거 |
|---|---|---|
| A. 단독세대. 나 혼자 살고 나만 전출 | 🚨 소멸 | 그 즉시 무방비. 재전입해도 새 순위 |
| B. 가족과 함께 계속 거주 + 배우자·자녀 주민등록은 그 집에 그대로 + 나만 일시 전출 | ⚠️ 조건 충족 시 유지(사후 구제용) | 점유 계속 + 가족 주민등록 잔류가 모두 입증되어야 함 — 입증 실패 시 A와 동일 |
| C. 가족 주민등록은 남겼지만 온 가족이 실제로 이사 나감 | 🚨 소멸 | 점유가 끊기면 B의 전제가 무너짐 |
| D. 세대 전원이 전출 | 🚨 소멸 | 전체적·종국적 이탈. 가장 위험한 형태 |
| E. 나는 그대로 있고 배우자만 전출 | ✅ 유지 | 내 주민등록이 그 집에 있음 |
B를 보고 "그러면 가족 주소만 남기고 내가 빠지면 되겠네"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하겠습니다.
- B는 집주인 요구를 들어줘도 되는 근거가 아니라, 이미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을 구제하는 법리입니다. 95다30338도 파기환송이지 임차인 승소 확정이 아닙니다 — 대법원이 한 말은 "대항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였습니다.
- B의 판례가 전제한 것은 「가족과 함께 점유를 계속하면서」입니다. 점유가 흔들리면 그대로 소멸 쪽으로 갑니다.
- 무엇보다, 집주인이 원하는 것은 은행 서류에 그 집이 비어 보이는 것입니다. 가족 주민등록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전입세대확인서에 그대로 찍히므로 집주인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습니다. 즉 B는 집주인 요구에 대한 타협안이 될 수 없습니다. 집주인은 결국 전원 전출을 요구하게 되고, 그건 표의 D입니다.
정리하면 B는 사후 판정용입니다. 이미 빼준 적이 있는데 그때 가족 주민등록이 남아 있었다면, 포기하기 전에 이 법리를 확인해 보라는 뜻입니다.
6. 거절할 때 쓸 근거 — 그리고 하면 안 되는 대응
거절이 정답이지만 관계가 걸려 있으니 근거가 있으면 편합니다. 다만 거짓 핑계는 권하지 않습니다. 사실만으로 충분합니다.
- 주민등록은 실제 거주지를 신고하는 제도입니다. 주민등록법은 거주지를 이동하면 신거주지에 전입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전입신고를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신고의 기준은 실제로 이동했는가입니다. 실제로 이사하지 않았는데 다른 곳에 전입신고를 하는 것은 이 제도가 예정한 신고가 아닙니다.
- 거짓 신고에는 벌칙이 따릅니다. 주민등록법은 주민등록에 관하여 거짓의 사실을 신고 또는 신청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이 향하는 대상은 신고한 사람, 즉 임차인 본인입니다. 수고비를 받는 쪽이 형사 위험까지 떠안는 구조입니다.
- 전세자금대출을 쓰고 있다면 별도 문제가 있습니다. 대출받은 주택에서 전출하는 것은 통상 약정 위반 사유로 다뤄지지만, 구체적 처리는 상품·기관·약정서마다 다릅니다. 단정하지 말고 본인 약정서와 취급 은행에 직접 확인하세요.
이렇게 대응하지 마세요
| 잘못된 대응 | 왜 안 되는가 |
|---|---|
| "각서 써주시면 빼드릴게요" | 각서는 집주인과 나 사이의 약속일 뿐입니다. 근저당권자인 은행은 그 각서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배당 순위는 각서로 바뀌지 않습니다 |
| "확정일자는 그대로니까 괜찮겠지" | 확정일자가 그대로 남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순위는 대항요건 위에 서 있어서, 전출 기간에 들어온 근저당에는 확정일자와 무관하게 밀립니다 |
| "전세권을 설정하면 되지 않나" | 전세권 설정은 임대인 협조와 비용이 드는 별개의 등기이고,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빼주는 대신 전세권」은 협상이 아니라 조건 교환입니다 |
| 일단 빼주고 나중에 따지기 | 순위는 시간순으로 굳습니다. 사후에 되돌릴 수단이 사실상 없습니다 |
7. 이미 빼줬다면 — 오늘 확인할 것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릅니다. 순서대로 확인하세요.
1) 등기부등본(등기사항전부증명서)을 떼서 그 기간을 봅니다.
인터넷등기소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을구는 소유권 외의 권리를 적는 곳이라 근저당권·전세권이 여기 들어갑니다. 소유권 이전이나 압류·가압류는 갑구에 적히므로 갑구도 함께 봅니다.
을구에서 볼 것은 두 가지입니다.
- ① 접수일자가 내 전출~재전입 사이인가. 4장의 표대로 여기서 승패가 갈립니다. 그 기간 밖이라도 끝이 아닙니다. 전출 전부터 있던 근저당 가운데 원래는 내 뒤였던 것이 있다면, 옛 순위를 잃은 지금은 재전입 다음 날 0시에 생긴 새 대항력보다 앞섭니다.
- ② 채권최고액이 얼마인가. 여기서 대부분 막힙니다. 채권최고액은 실제로 빌린 돈이 아니라 담보로 잡아둔 한도여서 실제 채무액과 다릅니다. 게다가 배당은 낙찰가에서 경매비용과 최우선변제분이 먼저 빠진 뒤 순서대로 소진됩니다. 그래서 등기부만 봐서는 내 차례에 얼마가 남는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2) 주민등록초본으로 내 전출·전입 날짜를 확정합니다.
「주소 변동 이력 포함」으로 발급해야 날짜가 나옵니다.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서류로 날짜를 고정해야 등기 접수일과 비교가 됩니다.
3) 그 기간에 가족 주민등록이 남아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5장의 B 법리가 적용될 수 있는지 갈리는 지점입니다. 가족의 주민등록초본으로 확인하세요.
4) 전입세대확인서로 현재 상태를 봅니다.
주민등록법은 전입세대확인서를 열람하거나 교부받을 수 있는 사람을 정해 두고 있는데, 여기에 임차인 본인이나 그 세대원이 포함됩니다. 이미 계약해서 살고 있는 임차인은 자기 자격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반면 아직 계약하지 않은 예비 임차인은 이 자격이 없습니다. 계약 전에 확인하려면 소유자·임차인 등 자격 있는 사람의 위임을 받아야 합니다. 확정일자 부여현황도 마찬가지입니다 —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대차에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확정일자부여기관에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게 하면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려는 자는 임대인의 동의를 받아 요청할 수 있도록 따로 정하고 있습니다. 계약 전 확인은 임대인 동의가 관문입니다.
5) 지금 보증금을 못 받을 상황이라면 임차권등기명령을 검토합니다.
법은 임대차가 끝난 후 보증금이 반환되지 않은 경우 임차인이 임차주택 소재지 관할 법원에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임차권등기를 마치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취득하며, 그 이전에 이미 취득한 것이 있으면 그대로 유지되고, 등기 이후에는 대항요건을 상실하더라도 이미 취득한 대항력·우선변제권을 잃지 않는다고 정합니다.
여기서 순서를 절대 뒤집지 마세요. 보호는 등기가 실제로 마쳐진 때부터입니다. 「신청만 해놓고 이사 나가면 순위가 지켜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등기부에 기입된 것을 눈으로 확인한 뒤 이사해야 합니다.
8. 한 줄로 정리하면
집주인의 「하루만」 요구는 편의 부탁이 아니라 순위 양보 요청입니다. 그리고 순위는 시간순으로 굳어서, 한 번 뒤로 밀리면 앞으로 당길 방법이 없습니다.
- 대항요건은 취득할 때만이 아니라 유지하는 동안 계속 존속해야 합니다(86다카1695 파기환송, 97다43468에서 재확인).
- 재전입한 대항력은 소급하지 않고 재전입한 날의 다음 날 0시부터 새로 생깁니다.
- 그 사이에 접수된 근저당은 접수 당일 효력이라 앞자리를 가져갑니다.
- 다만 확정일자 자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재전입 다음 날 0시 이후에 들어온 근저당보다는 여전히 앞서고, 확정일자를 다시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98다34584, 상고 기각).
- 가족과 함께 점유를 계속하며 가족 주민등록을 남긴 경우는 다르게 판단될 수 있습니다(95다30338, 파기환송).
배당은 순서대로 소진됩니다. 앞에서 다 가져가면 뒤에 선 사람은 절반이 아니라 0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순서는 내가 주소를 뺐던 그 며칠 사이에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등기부를 떼면 「채권최고액 2억 4천만 원」 같은 숫자가 보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실제 빚도 아니고, 내가 받을 금액도 아닙니다. 낙찰가를 추정하고, 경매비용과 최우선변제분을 먼저 덜어내고, 접수일 순서대로 소진시켜 내 차례에 도달했을 때 남아 있는 금액을 계산해야 비로소 답이 나옵니다. 집토스리포트 상세 리포트는 등기상 권리와 추정 시세로 이 계산을 해서 예상 회수액을 숫자로 보여드립니다. 다만 신청한 날 입주·확정일자를 갖췄다는 가정으로 계산하므로, 과거 전출 이력이나 그때 가족 주민등록이 남아 있었는지는 반영하지 않습니다. 전출 기간과 근저당 접수일은 주민등록초본과 등기부로 직접 맞춰 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