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부에 '가등기' 있는 집, 전세 들어가도 안전할까?
근거 법령·판례: 부동산등기법, 부동산등기규칙,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 주택임대차보호법, 대법원 2024다268508
갑구의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는 본등기 시 순위가 가등기 시점으로 소급해 그 뒤 등기가 직권말소된다. 담보가등기(배당 문제)와 매매예약가등기(집 문제)를 먼저 가른 뒤, 가등기 접수일과 내 대항요건 취득일의 선후로 판정하는 법. 가등기가 앞선 집이라면 말소를 등기부로 확인한 뒤 잔금이거나, 접거나 둘 중 하나다.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발견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했는데, 소유권이 적혀 있는 갑구에 '소유권이전청구권 가등기'라는 긴 이름의 권리가 보입니다. 중개사는 "아직 소유권이 넘어간 건 아니니 살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소유권이 아직 안 넘어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등기의 무서움은 지금 상태가 아니라 나중에 순위가 어디로 되돌아가느냐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대부분이 판단을 놓칩니다. 가등기가 있는 집이 전부 똑같이 위험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등기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내 전입일과 가등기 접수일의 선후에 따라, 결과가 「집을 통째로 비워준다」와 「근저당 하나 더 있는 셈」으로 정반대까지 갈립니다. 이 글은 등기부에 적힌 날짜를 직접 대입해 어느 쪽인지 판정하고, 판정 결과에 따라 지금 무엇을 할지까지 정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1. 🎟️ 가등기는 '순위를 찜해두는' 등기입니다
가등기는 "이 집을 나중에 정식으로 내 앞으로 옮길 테니, 순위를 미리 잡아두겠다"고 등기부에 예약을 걸어두는 제도입니다. 가등기 자체로는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집주인은 그대로고, 겉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나중에 정식 등기(본등기)를 했을 때입니다. 부동산등기법은 가등기에 의한 본등기를 한 경우 본등기의 순위는 가등기의 순위에 따른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문장이 실제로는 이런 뜻입니다.
2023년 5월에 가등기가 걸려 있고, 내가 2024년 3월에 전입신고를 했고, 2026년 1월에 본등기가 됐다고 해봅시다. 새 소유자가 소유권을 얻는 것은 본등기를 마친 2026년 1월이지만, 그 순위는 2023년 5월 가등기 자리로 되돌아갑니다. 시간 순서상으로는 내가 2년 가까이 먼저 살고 있었는데, 등기의 세계에서는 새 소유자가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등기관은 본등기를 하면 가등기 이후에 된 등기로서 가등기로 보전되는 권리를 침해하는 등기를 직권으로 말소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말소된 사람에게는 그 사실을 통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직권'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누가 소송을 걸어야 지워지는 게 아니라, 등기관이 알아서 지웁니다. 가등기 뒤에 들어온 근저당, 가압류, 그리고 뒤에서 볼 임차권등기까지 — 이 청소의 대상이 됩니다.
2. 🔀 먼저 갈라야 할 것 — 담보가등기인가, 매매예약가등기인가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름은 비슷한데 법적 취급이 정반대인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 구분 |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 (매매예약) | 담보가등기 |
|---|---|---|
| 왜 걸었나 | 집을 사기로 예약해 둠 | 돈을 빌려주고 담보로 잡음 |
| 등기 원인 문구 | 「매매예약」 등 | 「대물반환예약」 등 채권담보 성격 |
| 실현되면 | 본등기 → 소유자가 바뀜 | 경매 또는 청산 → 돈으로 정산 |
| 임차인에게 닥치는 형태 | 집을 비워줘야 하는 문제 | 배당에서 몇 순위냐의 문제 |
| 경매에서의 취급 | 소유권 문제 | 법률상 저당권으로 봄 |
| 성격 요약 | 처분위협형 | 금전청구형 |
담보가등기 쪽은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이 다룹니다. 이 법은 채권담보의 목적으로 마친 가등기를 담보가등기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담보가등기권리자가 경매를 청구하는 경우 경매에 관하여는 담보가등기권리를 저당권으로 본다고 정합니다. 강제경매 등이 개시되면 담보가등기권리자는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변제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 순위는 담보가등기를 마친 때에 저당권설정등기가 된 것으로 보아 따집니다.
더 결정적인 대목이 있습니다. 같은 법은 담보가등기를 마친 부동산에 강제경매 등이 행하여진 경우 담보가등기권리는 그 부동산의 매각에 의하여 소멸한다고 규정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담보가등기는 경매가 붙으면 사라집니다. 근저당과 같은 운명입니다. 그러니 이건 "내가 배당에서 몇 번째냐"의 문제입니다.
- 매매예약가등기에는 이 소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경매가 붙었을 때 지워지는지, 낙찰자가 떠안는지는 다른 권리와의 순서를 놓고 경매 자료로 따로 따져야 합니다. 본등기가 되면 소유자가 바뀌고, 뒤에 온 등기는 직권으로 지워집니다. 배당 이전에 집 자체의 문제입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담보가등기권리자에게는 경매 말고 담보권을 직접 실행하는 길도 열려 있습니다. 이 경우엔 배당이 아니라 청산금을 정산하는 절차가 진행되는데, 같은 법은 담보가등기 후에 등기한 제삼자에 대항력 있는 임차권자를 포함시켜 채권자가 그에게도 통지하도록 하고, 통지는 그 담보목적부동산의 소재지로 발송하도록 정합니다. 또 담보가등기 후에 대항력 있는 임차권을 취득한 자에게는 청산금의 범위에서 동시이행의 항변권에 관한 민법 규정을 준용합니다. 즉 담보가등기가 앞선다고 해서 임차인이 절차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는 구조는 아닙니다.
⚠️ 여기서 조심할 게 있습니다. 등기부에 적힌 문구만으로 둘이 확실히 갈리지 않습니다. 담보 목적으로 걸어둔 가등기를 매매예약 형식으로 등기해 두는 경우가 실무에 흔합니다. 뒤에서 볼 실제 사건에서도 등기 원인은 '매매예약'이었지만 법원은 그 실질을 담보가등기로 판단했습니다. 담보인지 아닌지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로 담보해야 할 빚이 있느냐라는 실질로 판단됩니다. 등기부 열람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실무 원칙은 하나입니다. 애매하면 매매예약(최악)을 전제로 판단하십시오. "담보가등기일 테니 근저당처럼 보면 되겠지"라고 낙관하는 순간, 판정 전체가 반대쪽으로 어긋납니다.
3. 📅 내 날짜를 대입해 보십시오 — 선후가 전부입니다
등기부에서 딱 두 개의 날짜만 뽑아냅니다.
- A. 갑구의 가등기 접수일자
- B. 내 대항요건 취득일 —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이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을 마친 때에는 그 다음 날부터 제3자에 대하여 효력이 생긴다고 정합니다. 전입신고를 한 때에 주민등록이 된 것으로 봅니다. 확정일자는 대항력의 요건이 아닙니다. 확정일자는 배당에서 순위를 잡는 우선변제권 쪽 요건입니다.
이 둘을 놓고 이렇게 갈립니다.
| 상황 | 매매예약가등기라면 | 담보가등기라면 |
|---|---|---|
| A(가등기)가 B(내 대항력)보다 빠름 | 본등기 시 새 소유자에게 대항 불가. 임차권등기까지 직권말소 대상. 최악 | 담보가등기가 선순위. 경매 시 그 금액을 먼저 떼고 남는 걸로 내 배당을 계산 |
| B(내 대항력)가 A(가등기)보다 빠름 | 내 임차권이 살아남을 여지 — 단 가등기보다 더 앞선 근저당·가압류가 하나도 없을 때만. 하나라도 있으면 이 칸은 성립하지 않음 | 담보가등기는 후순위. 경매 시 나보다 뒤에서 배당 |
★ 오른쪽 아래 칸의 단서를 흘려보내면 안 됩니다. "내가 가등기보다 앞서니 안전하다"는 판단은 등기부에 가등기 말고 아무것도 없을 때만 성립합니다. 가등기보다는 앞서지만 그보다 더 앞선 근저당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근저당이 실행되는 경매에서 내 임차권은 함께 정리될 수 있습니다. 가등기 하나만 놓고 선후를 재는 것이 이 주제에서 가장 흔한 오판입니다. 갑구·을구 전체를 접수일자 순으로 한 줄로 세운 뒤, 그 줄에서 내가 몇 번째인지를 봐야 합니다.
숫자를 대입한 예
보증금 1억 5,000만 원, 낙찰가 2억 원이라고 가정하고 세 갈래를 비교합니다. (경매비용·세금 등은 뺀 단순화된 예시입니다.)
| 등기부 상태 | 내 위치 | 회수 결과(개념) |
|---|---|---|
| 담보가등기 8,000만 원(2023.5) → 내 대항력·확정일자(2024.3) | 담보가등기가 앞섬 | 2억에서 8,000만 원이 먼저 나가고 남는 1억 2,000만 원이 내 몫 후보 → 보증금 1억 5,000만 원 중 3,000만 원 부족 |
| 내 대항력·확정일자(2023.3) → 담보가등기 8,000만 원(2024.5) | 내가 앞섬 | 1억 5,000만 원을 먼저 받고 남는 5,000만 원이 담보가등기 몫 → 전액 회수 가능 |
| 매매예약가등기(2023.5) → 내 대항력(2024.3) → 본등기 | 내가 뒤 | 배당 문제가 아님. 새 소유자에게 보증금을 청구할 수 없고 집을 비워야 하는 국면 |
2억에서 8,000만 원을 빼면 1억 2,000만 원이고, 보증금 1억 5,000만 원과의 차이는 3,000만 원입니다. 같은 집, 같은 금액인데 날짜 순서 하나로 0원 부족과 3,000만 원 부족, 그리고 「배당 자체가 논점이 아닌 상황」으로 갈립니다.
4. 🔄 흔한 오해를 뒤집습니다 — 법은 살아남는 임차인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가등기 있는 집은 무조건 다 날아간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해석이 아니라 규정 문언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앞에서 본 직권말소 규정을 실제로 집행하는 부동산등기규칙은,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보전 가등기에 의해 소유권이전 본등기를 한 경우 가등기 후 본등기 전에 마쳐진 등기 중 다음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권으로 말소한다고 하면서 제외 목록을 둡니다. 그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가등기권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주택임차권등기·주택임차권설정등기(상가건물 임차권등기 등 포함)
이 문장을 뒤집어 읽으면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 나옵니다.
- 법은 가등기 본등기가 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임차권등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 그 조건은 딱 하나, 가등기권자에게 대항할 수 있느냐입니다. 즉 내 대항요건이 가등기보다 먼저 갖춰졌느냐입니다.
- 반대로 말하면, 가등기보다 늦게 대항요건을 갖춘 임차인의 임차권등기는 본등기와 함께 등기관이 직권으로 지워버립니다. 임차권등기를 접수한 날이 아니라 대항력을 언제 갖췄느냐가 기준입니다.
같은 제외 목록에는 가등기 전에 마쳐진 가압류에 의한 강제경매개시결정등기, 가등기 전에 마쳐진 담보가등기·전세권·저당권에 의한 임의경매개시결정등기도 들어 있습니다. 공통점이 보이십니까. "가등기보다 앞선 것"만 살아남습니다. 예외 목록 전체가 하나의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담보가등기 집의 소액임차인 — 조건을 정확히 봐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담보가등기, 즉 경매로 배당이 열리는 경우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담보가등기가 걸린 집에서 소액임차인이 최우선변제를 받아낸 실제 하급심 사건이 있습니다. 다가구주택 한 호실에 보증금 4,000만 원으로 들어간 임차인이, 담보권자와 세금 교부권자들을 상대로 배당이의를 걸어 소액보증금 1,400만 원을 그들보다 우선 배당받는 것으로 배당표가 경정됐습니다. 4,000만 원 중 1,400만 원이면 전체의 35%입니다.
★ 그런데 이 사건을 '담보가등기 집이어도 소액임차인은 보호된다'로 읽으면 정반대로 틀립니다. 사실관계를 보면 이렇습니다.
- 가등기 접수는 2011년 9월, 임차인의 점유 시작은 2012년 5월. 임차인의 대항요건이 가등기보다 늦습니다. 이 글 3장 판정표로는 '대항 불가' 칸에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 그런데도 우선변제가 인정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가등기권자가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청산 절차(청산금 평가액 통지 후 2개월의 청산기간)를 거치지 않았고, 그것도 이미 경매가 진행되는 중에 본등기를 마쳤습니다. 법원은 그 본등기 자체를 무효로 판단했고, 그래서 비로소 임차인이 피고들에게 대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본등기가 유효했다면 결론은 반대였습니다.
즉 이 사건은 일반 명제가 아니라 가등기권자 쪽의 절차 위반이라는 예외적 사정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담보가등기가 걸렸다고 해서 소액보증금이 항상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최우선변제 자체에도 조건이 붙습니다. 경매신청의 등기 전에 대항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가등기를 발견하고 나서 급히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이 조건부터 무너질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매매예약가등기의 본등기 국면에서는 배당 자체가 열리지 않으므로, 최우선변제가 구제책이 되지 못합니다. 2장에서 "애매하면 매매예약 전제로 판단하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매매예약 전제로 읽고 있다면, 이 소액임차인 이야기는 내 상황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 '대항력 세탁'
최근 대법원이 한 유형을 정면으로 막았습니다. 매매예약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가 걸린 주택이 강제경매로 넘어갔고, 그 집을 낙찰받아 소유자가 된 사람이 기존 임차인의 임차권을 넘겨받고 전입신고를 한 사안입니다. 이후 가등기에 기한 본등기가 되고 소유권이 또 넘어가자, 그 사람이 새 소유자에게 보증금을 달라고 청구했습니다.
원심은 대항력을 인정했습니다. 대법원은 이 원심을 파기했습니다. 임차권을 넘겨받은 주된 목적이 주택을 사용·수익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항력 있는 임차인으로 보호받아 보증금 상당액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였습니다. 또한 그 주택의 소유자였던 사람의 주민등록으로 표상되는 점유가 임차권을 매개로 한 점유라는 사실을 제3자가 인식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 요지는 이렇습니다. 주된 목적이 사는 것이 아니라 돈 회수라면, 형식을 갖춰도 대항력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선순위 임차권을 사서 붙이면 가등기를 넘길 수 있다"는 식의 설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를 안전한 물건인 것처럼 권유받는다면 그 자체가 위험 신호입니다.
5. 📄 무엇을, 어디서, 어떤 자격으로 떼야 하나
가등기 물건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등기부 한 장이 아닙니다. 그런데 계약 전 예비임차인에게는 열람 자격이 없는 서류가 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 막힙니다.
| 확인할 것 | 어디서 | 계약 전 예비임차인의 자격 |
|---|---|---|
| 가등기 존재·접수일자·등기원인 | 인터넷등기소 또는 등기소, 등기사항전부증명서 | 누구나 열람 가능 |
| 말소된 권리까지 전부 |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말소사항 포함'으로 발급 | 누구나 가능 (★기본 설정이 아닐 수 있어 직접 선택해야 함) |
| 가등기의 실제 원인(담보인지 매매예약인지) | 1차로 등기부의 '등기원인' 문구 → 확정하려면 등기신청 시 제출된 원인 서류 | 등기부만으로는 확정 불가. 접수서류는 이해관계인 열람이 원칙이라 예비임차인이 직접 떼기 어려움 |
| 선순위 임차인의 보증금 규모 | 확정일자 부여현황 | 임대인의 동의·위임이 필요 |
| 이미 살고 있는 세대 | 전입세대확인서 | 임대인의 동의·위임이 필요 |
| 임대인의 미납 국세·지방세 | 세무서·지자체 | 임대인의 동의 또는 협조가 필요 |
★ 말소사항 포함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등기부에서 붉은 실선은 그 권리가 말소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선이 그어져 있으면 이미 정리된 권리이고, 선이 없다면 지금도 살아 있는 권리입니다. 다만 말소사항이 빠진 증명서를 받아 보면 애초에 지워진 항목이 안 보이므로, 이 집에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읽을 수 없습니다. 말소사항을 포함해 떼어야 이 집의 이력이 보입니다.
가등기 원인을 확인하는 순서 — 여기서 끝을 내십시오
-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등기원인' 문구를 읽습니다. 「매매예약」이면 매매예약가등기 쪽, 「대물반환예약」 등 채권담보 성격 문구면 담보가등기 쪽의 1차 단서입니다.
- 다만 앞서 본 실제 사건처럼 원인이 '매매예약'인데 실질은 담보인 경우가 있습니다. 문구만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 그래서 임대인과 중개사에게 서면으로 물으십시오. 묻는 항목은 두 개입니다. ① 가등기권자가 누구인지(등기부에 이름이 나옵니다) ② 무슨 돈 때문에 걸린 가등기인지.
- 답을 서면으로 못 받으면 거기서 종결하십시오. 매매예약가등기로 확정하고 3장의 최악 칸을 적용합니다. 더 알아볼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쓰지 말고, 확인 불가라는 사실 자체를 판정 결과로 쓰는 것입니다.
★ 위 표의 아래 세 줄도 임대인 협조 없이는 못 봅니다. 그리고 이게 가등기 물건에서 특히 아픕니다. 가등기 하나만 봐서는 판정이 안 되는데, 판정에 필요한 나머지 정보는 임대인이 열어줘야 열립니다. 협조를 거부한다면, 그 거부 자체를 판단 근거로 삼으십시오.
실제 매매예약가등기 본등기가 진행되면 벌어지는 일
계약이 뒤집히면 순서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 가등기권자가 본등기를 마칩니다. 소유권의 순위가 가등기 시점으로 소급합니다.
- 등기관이 가등기 이후의 침해 등기들을 직권으로 말소하고, 말소된 사람에게 통지합니다.
- 가등기보다 늦은 임차인은 새 소유자에게 임차권을 주장할 수 없는 국면이 됩니다.
- 새 소유자에게는 내 보증금을 돌려줄 의무가 없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정한 양수인의 임대인 지위 승계는 대항요건을 갖춘 임대차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항할 수 없는 임차인의 보증금은 승계 대상이 아닙니다.
- 결국 보증금은 이미 집을 잃은 예전 임대인에게 청구해야 합니다. 그 시점에 그에게 회수할 재산이 남아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3번에서 4번으로 넘어가는 대목이 핵심입니다. 사람들은 "집을 비워주더라도 보증금은 어디선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도 안 나옵니다. 집은 새 소유자에게 갔고, 돈을 달라고 할 상대는 집을 잃은 사람뿐입니다.
6. ✅ 계약 전 판정 체크리스트
| 확인 항목 | 통과 기준 |
|---|---|
| 갑구에 가등기가 있는가 | 없으면 이 글의 논점은 종료. 다른 위험 요소로 넘어감 |
| 가등기에 말소선이 그어져 있는가 | 그어져 있으면 이미 정리된 권리 |
| 가등기 접수일 vs 내 예정 전입일 | 가등기가 앞서면 매매예약일 경우 회복 불가 구간 |
| 담보인지 매매예약인지 서면으로 확인됐는가 | 확인 못 하면 매매예약 전제로 확정 |
| 가등기보다 앞선 근저당·가압류가 또 있는가 | 있으면 가등기와의 선후만으로는 판정 불가 |
| 확정일자 부여현황·전입세대확인서를 임대인이 열어주는가 | 거부하면 그 자체가 판단 재료 |
| 임대인이 "곧 말소하겠다"고 하는가 | 말로 된 약속은 등기 위험을 지우지 못함. 말소 완료를 등기부로 확인한 뒤 잔금 |
7. 🚪 가등기가 앞선 집을 그래도 계약해야 한다면
여기까지 읽고 "그럼 나는 이미 늦은 건가" 싶을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가등기를 그대로 둔 채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있을 뿐, 선택지는 남아 있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① 가등기권자가 말소에 동의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가등기권자의 이름은 등기부 갑구에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임대인을 통해, 그 사람이 가등기를 말소해 줄 의사가 있는지 — 즉 본등기를 하지 않고 권리를 접을 생각인지를 확인받으십시오. 가등기는 가등기권자가 말소에 협력해야 지워지는 권리입니다. 임대인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임대인이 "내가 알아서 정리하겠다"고만 하고 가등기권자 쪽 의사를 전하지 못한다면, 그 말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② 말소가 등기부에 반영된 것을 눈으로 확인한 뒤 잔금을 치릅니다.
"잔금 날 같이 정리하겠다"는 순서를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계약서에 가등기 말소를 잔금 지급의 선행 조건으로 명시하고, 잔금 당일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새로 떼어 가등기 줄에 말소선이 그어진 것을 확인한 다음에 돈을 보내는 순서로 고정합니다.
이 순서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등기는 그 성질상 나중에 본등기가 되면 순위가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잔금 이후에 벌어지는 일이 잔금 이전의 순위를 뒤흔드는 구조입니다. 다른 하자라면 "일단 들어가고 나중에 정리"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등기는 그 '나중'이 '과거'를 덮어씁니다. 순서를 양보할 여지가 좁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③ 말소가 안 되면 계약을 접습니다. 이것도 정상적인 판정 결과입니다.
계약을 접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판정표가 내놓은 답 중 하나입니다. 가등기권자가 말소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아직 이 집에 대한 권리를 살려두고 싶어 한다는 뜻입니다. 그 상태에서 들어가는 것은, 언제 실행될지 모르는 권리 뒤에 내 보증금을 세워두는 일입니다.
💡 정리
가등기 물건에서 판정을 가르는 건 세 가지뿐입니다.
- 담보가등기인가, 매매예약가등기인가 — 배당 문제냐, 집 문제냐가 여기서 갈립니다. 확인 못 하면 매매예약으로 확정합니다.
- 가등기 접수일이 내 대항요건보다 앞서는가 — 앞서면 매매예약일 때 회복이 어렵습니다.
- 가등기 말고 더 앞선 등기가 또 있는가 — 가등기 하나만 보고 안심하면 오판합니다.
그리고 이 셋 중 1번은 등기부만으로 확정되지 않고, 3번은 갑구·을구 전체를 접수일자 순으로 세워야 나옵니다.
붉은 선이 없는 가등기는 아직 진행 중인 권리입니다
가등기가 본등기로 바뀌는 순간, 등기관은 가등기 이후에 들어온 등기를 직권으로 말소합니다. 가등기보다 늦게 대항요건을 갖춘 임차인의 임차권등기는 소송도, 다툴 기회도 없이 절차상 정리되고, 말소되었다는 통지가 사후에 도착합니다.
그 명단에서 빠지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가등기보다 먼저 대항요건을 갖춰 놓았어야 합니다. 이미 가등기가 걸린 집에 지금 들어가는 사람에게 그 방법은 없습니다. 가등기를 그대로 둔 채로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선택지는 두 개뿐입니다 — 말소를 등기부로 확인한 뒤 진행하거나, 접거나.
내 계약이 그 명단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는 등기부의 접수일자 몇 줄로 정해집니다. 집토스리포트에서 확인하기 — 상세 리포트를 신청하면 현재 유효한 등기부를 자동으로 열람해 갑구·을구의 등기를 접수일자 순으로 세우고, 신청한 날 입주·확정일자를 갖춘다는 가정으로 앞선 채권까지 계산했을 때 보증금이 얼마나 남는지를 추정 시세 기준 숫자로 보여드립니다. 다만 가등기가 담보인지 매매예약인지, 본등기가 유효한지, 내 임차권이 가등기권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지는 리포트가 판정하지 않으니 6장 체크리스트대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