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저당 말소 확인, 잔금 날 눈으로 봐야 하는 건 영수증이 아닙니다
근거 법령·판례: 부동산등기법, 주택임대차보호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주민등록법
잔금일 대출 상환 조건부 계약에서 '변제-접수-완료' 3단계를 구분하고, 접수증 3칸(부동산 표시·등기의 목적·순위번호) 판독법, 각하·보정 통지가 임차인에게 오지 않는 구조와 대응법, 대항력 '다음 날' 공백까지 시나리오별로 판정하는 가이드
융자 낀 집을 계약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특약이 있습니다. "임대인은 잔금 수령과 동시에 기존 대출을 전액 상환하고 근저당권을 말소한다."
잔금 날이 됐습니다. 집주인이 스마트폰 뱅킹 이체 완료 화면을 보여줍니다. 혹은 은행에서 받아온 '대출 완납 확인서'를 내밉니다. "봐요, 다 갚았죠? 이제 잔금 주세요."
여기서 대부분 막힙니다. 갚은 건 맞는 것 같은데, 이걸로 잔금을 보내도 되는지 판단이 안 섭니다. 등기부를 그 자리에서 떼봐도 근저당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방금 갚았으니까요.
이 글은 그 판단 기준을 드립니다. 잔금 날 눈으로 봐야 하는 서류는 영수증이 아니라 '접수증'이고, 접수증에서도 봐야 할 칸은 딱 세 개입니다. 그리고 접수증을 받아도 그날 하루는 아직 안 끝났다는 것까지가 이 글의 결론입니다.

1. 🧾 '갚았다'와 '지워졌다' 사이에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대출을 갚는 것과 등기부에서 근저당이 사라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사건입니다. 그 사이에 최소 세 단계가 있습니다.
| 단계 |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 증거물 | 등기부에는? |
|---|---|---|---|
| ① 변제 | 대출 원리금을 은행에 갚음 | 이체확인증, 완납확인서 | 근저당 그대로 살아 있음 |
| ② 접수 | 말소등기 신청서가 등기소 전산에 저장됨 | 등기신청 접수증(접수번호) | 아직 근저당 표시됨 |
| ③ 완료 | 등기관이 심사해 말소를 기록 | 등기완료통지서 | 비로소 줄이 그어짐 |
집주인이 내미는 영수증은 ①에서 멈춘 서류입니다. ①만으로는 등기부가 1밀리미터도 안 움직입니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생깁니다. "그럼 ③ 완료까지 기다렸다가 잔금을 줘야 하나?" 그럴 수 없습니다. 대출을 갚을 돈이 바로 그 잔금이기 때문입니다. 잔금을 줘야 갚고, 갚아야 말소 서류가 나옵니다. 순환입니다.
그래서 실무의 답은 ②에서 끊는 것입니다. 왜 ②가 안전선인지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2. ⏱️ 왜 '접수'가 안전선인가 - 효력이 접수 시점으로 되돌아갑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세 가지를 정해두고 있습니다.
- 등기신청은 신청정보가 전산정보처리조직에 저장된 때 접수된 것으로 본다.
- 등기관이 등기를 마친 경우 그 등기는 접수한 때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 등기관은 접수번호의 순서에 따라 등기사무를 처리하여야 한다.
두 번째 문장이 결정적입니다. 등기소가 서류를 심사하느라 며칠이 걸려도, 일단 마쳐지면 그 효력은 접수한 순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완료 도장이 찍힌 날이 아니라 접수번호가 찍힌 순간이 기준입니다.
권리의 우열도 같은 법에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같은 부동산에 등기한 권리의 순위는 등기한 순서에 따르고, 그 순서는 같은 구 안에서 한 등기끼리는 순위번호, 다른 구 사이에서는 접수번호에 따릅니다. 다만 말소등기는 기존 권리를 지우는 등기일 뿐, 새로 들어오는 근저당과 「누가 앞서느냐」를 다투는 권리가 아닙니다.
이 셋을 합치면 이렇게 됩니다.
잔금일 오전에 말소 신청이 접수되고 며칠 뒤 등기관이 말소를 마치면, 그 근저당은 접수한 때부터 지워진 것으로 처리됩니다. 완료 도장이 찍힌 날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접수번호를 손에 쥐면, 말소가 마쳐졌을 때 그 효력이 언제부터인지가 정해집니다. 완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두 가지를 미리 못 박아 둡니다. 첫째, 접수됐다고 말소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접수된 신청도 각하될 수 있습니다(4번). 둘째, 말소 접수가 빠르다고 내 순서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내 대항력은 잔금일 당일이 아니라 다음 날에 시작하기 때문에, 그날 새로 접수된 근저당은 말소 신청보다 늦게 들어왔더라도 등기가 마쳐지면 여전히 내 앞에 섭니다(5번). 이 두 번째가 이 글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지점입니다.
3. 🔍 접수증에서 봐야 할 칸은 딱 세 개입니다
접수증을 받아도 뭘 봐야 할지 몰라 그냥 사진만 찍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칸만 보면 됩니다.
| 확인 칸 | 맞는 경우 | 틀리면 벌어지는 일 |
|---|---|---|
| 부동산 표시 | 계약서·등기부의 소재지·동호수와 글자까지 일치 | 옆 호실 근저당을 지우는 신청. 내 집은 그대로 |
| 등기의 목적 | "근저당권말소" 또는 "○번 근저당권설정등기 말소" | "변경"·"감액"이면 근저당이 줄어들 뿐 남습니다 |
| 말소 대상 순위번호 | 을구에서 내가 확인한 그 근저당의 순위번호 | 근저당이 2개인데 1개만 접수된 상태 |
특히 세 번째가 함정입니다. 을구에 근저당이 두 줄이면 접수증도 두 장이거나, 한 장에 두 건이 다 적혀 있어야 합니다. 한 장만 받고 "말소 접수됐다"고 안심하면 나머지 한 줄은 그대로 남습니다.
접수증 대신 이런 걸 주면 받아들이지 마세요
- "법무사 사무실에 맡겼습니다" — 맡긴 것과 접수된 것은 다릅니다. 접수번호가 없으면 증거가 아닙니다.
- 말소용 위임장·해지증서 원본만 보여주는 경우 — 이건 접수에 쓸 재료이지 접수 자체가 아닙니다. 서류를 들고 등기소에 안 가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 "오늘 접수 마감이라 내일 넣습니다" — 이 말이 나오면 그날은 잔금을 전액 보내면 안 되는 날입니다.
4. ⚠️ 접수됐다고 끝이 아닌 경우 - 각하와 보정
접수가 안전선이라고 했지만, 접수된 신청이 반드시 통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등기법은 등기관이 이유를 적은 결정으로 신청을 각하해야 하는 사유를 정해두고 있습니다. 그중 잔금 현장에서 실제로 문제되는 것들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 각하 사유(요지) | 잔금 현장에서 어떻게 생기나 |
|---|---|
| 신청정보의 부동산 표시가 등기기록과 불일치 | 동·호수를 잘못 적음. 표시가 바뀐 집 |
| 신청정보의 등기의무자 표시가 등기기록과 불일치 | 은행 지점 통폐합·상호 변경이 등기부에 반영 안 됨 |
| 필요한 첨부정보를 제공하지 않음 | 해지증서·위임장 누락 |
| 등록면허세·수수료 등 미납 | 등록면허세나 등기신청수수료가 납부되지 않은 채 접수 |
| 신청할 권한이 없는 자가 신청 | 위임 범위를 벗어난 대리 신청 |
다만 같은 법은 잘못된 부분이 보정될 수 있는 경우로서, 신청인이 등기관이 보정을 명한 날의 다음 날까지 그 잘못된 부분을 보정하였을 때에는 각하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흠은 고칠 기회가 있습니다.
여기서 임차인이 불리한 구조가 하나 있습니다
보정하라는 통지는 신청인에게 갑니다. 신청인은 집주인과 그 법무사이지 임차인이 아닙니다. 보정 기한은 보정을 명한 날의 다음 날까지로 짧습니다. 임차인은 통지를 받지 못하므로, 가만히 있으면 기한이 지나 각하된 뒤에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임차인 쪽에서 할 일이 세 가지 있습니다.
- 접수번호를 반드시 받아 적어 둡니다. 사진만 찍지 말고 번호를 따로 메모하세요. 이 번호가 나중에 진행 상태를 물을 때 유일한 열쇠입니다.
- 며칠 뒤 등기부를 뗐는데 말소선이 없으면, 그날 바로 접수번호를 대고 법무사·집주인에게 진행 상태를 물으세요. "왜 아직 안 지워졌냐"가 아니라 "○○번 접수 건이 보정 명령을 받았는지"를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 계약 단계라면 특약에 한 줄 넣어 두세요. "말소등기 신청이 보정 명령을 받거나 각하된 경우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즉시 통지한다." 통지가 안 오는 구조를 계약으로 메우는 방법입니다.
참고로 등기관이 등기를 마친 뒤에라도 그 등기가 관할 위반이거나 등기할 것이 아닌 경우에 해당함을 발견하면, 이해관계인에게 기간을 정해 통지하고 이의가 없으면 직권으로 말소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습니다. 등기부에 한 번 기록됐다고 무조건 영구불변인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5. 🕛 여기서 진짜 위험이 나옵니다 - 내 대항력은 '다음 날'입니다
지금까지는 근저당 쪽 시간표였습니다. 이제 내 쪽 시간표를 겹쳐야 진짜 그림이 보입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임차인이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을 마친 때에는 그 다음 날부터 제삼자에 대하여 효력이 생긴다.
그리고 우선변제권은 대항요건과 임대차계약증서상의 확정일자를 갖춘 임차인에게 생깁니다. 확정일자만 받아둔 것으로는 안 되고, 대항요건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비대칭이 발생합니다.
| 구분 | 효력이 생기는 시점 |
|---|---|
| 말소등기 (근저당이 사라짐) | 접수한 그 시각으로 소급 |
| 새 근저당 설정 (근저당이 생김) | 접수한 그 시각으로 소급 |
| 내 대항력 | 인도+전입신고를 마친 다음 날 |
등기는 당일 시각 단위로 움직이는데, 내 대항력만 하루 뒤에 시작합니다. 이 하루가 잔금일 공백입니다.
그래서 잔금일 하루를 이렇게 나눠 봐야 합니다. 네 시나리오 모두 '내 대항력이 생기는 다음 날 0시를 기준으로, 그 전에 등기부에 무엇이 들어와 있는가' 하나의 축으로 판정합니다.
| 시나리오 | 잔금일 당일 | 다음 날 0시 | 판정 |
|---|---|---|---|
| A. 말소 접수 확인 후 잔금 지급, 당일 전입신고 | 근저당 말소 접수됨 | 내 대항력 발생 | 말소 순서는 확보. 다만 당일 새 등기가 들어오면 그것이 내 앞 — 대항력은 아직 없음 |
| B. 잔금만 주고 말소는 다음 주에 하기로 함 | 근저당 그대로 | 내 대항력 발생 | 기존 근저당이 내 앞에 그대로 남음 |
| C. 말소 접수 확인, 그런데 전입신고를 다음 날로 미룸 | 근저당 말소 접수됨 | 대항력 아직 없음 | 대항력·우선변제권 기산이 하루 더 밀림. 그 하루 사이 들어온 등기는 전부 내 앞 |
| D. 말소 접수증에 근저당 2건 중 1건만 있음 | 1건만 말소 접수 | 내 대항력 발생 | 남은 1건이 여전히 내 앞 |
이 표에서 읽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잔금일 당일 등기 쪽에서 벌어진 일은, 내가 대항력을 갖기 전에 이미 확정됩니다. 그래서 A조차 완전한 무위험이 아니고, 잔금 이체 직전 시각에 등기부를 한 번 더 떼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B는 기존 근저당 전체가, D는 접수증에서 빠진 근저당이 그대로 내 앞에 남습니다.
6. 💰 그래서 잔금을 '나눠서' 보냅니다
접수증을 받기 전에는 잔금을 못 주고, 잔금을 안 주면 접수를 못 합니다. 이 순환을 푸는 실무 방식이 직접 상환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잔금을 한 덩어리로 집주인 계좌에 보내지 않고, 대출 상환에 필요한 금액은 임차인이 채권자(은행) 계좌로 직접 보내고, 나머지만 집주인에게 보냅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이 2억 원이고 계약금 2,000만 원을 이미 냈다면 잔금은 1억 8,000만 원입니다. 여기서 대출 상환에 필요한 금액이 9,000만 원이라면 이렇게 쪼갭니다.
| 항목 | 금액 | 받는 사람 |
|---|---|---|
| 대출 상환분 | 9,000만 원 | 은행(대출 계좌)에 직접 |
| 임대인 지급분 | 9,000만 원 | 임대인 본인 명의 계좌 |
| 잔금 합계 | 1억 8,000만 원 | — |
여기서 자기 숫자를 대입해 볼 지점이 있습니다. 상환에 필요한 금액은 남은 원금이 아니라 그날 기준 상환원리금이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붙는지까지 은행에 확인해야 확정됩니다. 그리고 그 금액이 내가 낼 잔금보다 크면 이 방식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잔금을 다 넣어도 대출이 안 꺼지니 말소도 안 되고, 그때는 계약 구조를 다시 짜야 합니다. 이 계산은 계약 단계에서 끝내야 합니다.
이 방식이 안전한 이유는 돈이 집주인 손을 거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주인 계좌에 한 번 들어가면 그 돈이 대출 상환에 쓰일지 다른 데 쓰일지는 집주인이 정합니다. 은행 계좌로 직접 넣으면 그 선택지가 사라집니다.
이걸 계약서에 미리 적어두지 않으면 잔금 날 현장에서 다투게 됩니다. 계약 단계에서 금액을 어떻게 쪼개 어디로 보낼지, 접수증을 언제 받을지를 문장으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다만 이 약정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약속이라서 은행을 구속하지는 않습니다. 상환 절차와 필요 서류는 은행·상품에 따라 다르므로, 잔금 전에 해당 은행에 미리 문의해 방식을 맞춰두어야 합니다.
7. 📄 어떤 서류를, 누가 단독으로 뗄 수 있는가
여기서 많이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확정일자 부여현황이나 전입세대확인서는 집주인 동의가 없으면 못 뗀다"는 말입니다. 전입세대확인서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라면 내 이름으로 뗄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세대의 확정일자·보증금 정보는 계약한 뒤에도 내 자격만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잔금일에 서 있는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한 임차인이라 전입세대확인서는 직접 뗄 수 있지만, 선순위 보증금 자료는 계약 전에 임대인 동의를 받아 두었어야 합니다.
| 서류 | 무엇이 보이나 | 누가 단독으로 뗄 수 있나 |
|---|---|---|
| 등기사항전부증명서 | 근저당 설정·말소, 압류·가압류 | 누구나. 주소만 알면 열람·발급 가능 |
| 등기신청 접수증 | 접수번호, 접수 시각, 등기의 목적 | 신청인(집주인·법무사)이 받는 것. 받아내야 하는 서류 |
| 등기완료통지서 | 말소가 실제로 마쳐졌는지 | 신청인에게 발급. 임차인은 등기부로 대체 확인 |
| 확정일자 부여현황 | 그 건물 임차인들의 확정일자·차임·보증금 | 계약 전 예비임차인이 임대인 동의를 받아 요청. 계약한 임차인 본인 자격으로는 자기 계약 정보만 나옴 |
| 전입세대확인서 | 그 주소에 전입된 세대주·동거인의 성명과 전입일자 | 임대차계약자 본인은 단독 신청 가능. 대리인이 대신 갈 때만 위임 필요 |
두 서류의 근거는 서로 다른 법에 있습니다.
확정일자 부여현황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이 두 갈래로 나눠 놓았습니다. 「주택의 임대차에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확정일자부여기관에 확정일자 부여일·차임·보증금 등의 정보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요청을 받은 기관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법 시행령이 이해관계인의 범위 첫 번째로 「해당 주택의 임대인·임차인」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시행령은 임대인·임차인이 요청할 수 있는 정보를 「해당 임대차계약」에 관한 것으로 한정합니다. 내 계약의 확정일자와 보증금은 내가 직접 받을 수 있지만, 같은 건물 다른 세대의 정보는 이 자격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세대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쪽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려는 자」, 즉 아직 계약 전인 사람이고, 이때는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전입세대확인서는 주민등록법이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을 직접 열거하는데, 그중 첫 번째 항목에 소유자 본인·세대원과 나란히 「임차인 본인이나 그 세대원, 매매계약자 또는 임대차계약자 본인」이 들어 있습니다. 위임이 필요한 것은 그다음 항목, 즉 이들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의 경우입니다. 계약서를 든 본인이 직접 가면 위임장이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에는 전입세대확인서를 내 이름으로 뗄 수 있습니다. 다가구처럼 나보다 먼저 들어온 세대의 보증금이 등기부에 나오지 않는 건물이라면(전세권이나 임차권을 등기한 세대는 등기부에 금액이 나옵니다), 전입세대확인서로 먼저 들어온 세대와 전입일자를 보고, 계약 전에 임대인 동의로 받아 둔 확정일자 부여현황으로 보증금을 대조합니다. 다만 전입세대확인서에는 보증금 금액이 나오지 않고,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계약은 부여현황에서도 빠지니 임대인이 제공한 자료와 함께 맞춰 보세요. 잔금을 보내기 전에 떼세요. 잔금을 다 보낸 뒤에 떼면 숫자를 알아도 되돌릴 카드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등기부는 언제든 내가 뗍니다. 접수증은 상대에게 받아냅니다. 전입세대확인서는 계약 체결 후라면 내가 뗍니다. 다른 세대의 확정일자 정보는 계약 전에 임대인 동의를 받아 요청해야 합니다. 등기부는 잔금 직전과 며칠 뒤 두 번 떼되, 같은 날 아침과 오후가 다를 수 있으니 이체를 누르기 직전 시각에 한 번 더 떼는 것이 정석입니다.
8. 🔄 흔한 오해를 뒤집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겁니다.
"말소 접수증만 받으면 그 뒤로는 신경 안 써도 된다."
틀렸습니다. 앞에서 봤듯 접수된 신청도 각하될 수 있고, 접수증에 적힌 대상이 내가 지우려던 그 근저당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접수증은 순서 싸움에서 이겼다는 증거이지 결과가 나왔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반대 방향의 오해도 있습니다.
"완료통지서를 받을 때까지 잔금을 안 주면 되잖아."
이것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 잔금이 있어야 대출을 갚고, 갚아야 은행이 말소 서류를 내주기 때문입니다. 완료를 기다리겠다고 버티면 계약이 굴러가지 않습니다.
답은 가운데 있습니다. 접수번호로 말소 신청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완료는 며칠 뒤 등기부로 검증합니다. 접수와 완료 사이의 공백은 없앨 수 없는 것이고, 그 공백을 법이 소급 효력으로 메워주는 구조를 이해하고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액등기는 말소가 아닙니다. 근저당을 전부 지우는 대신 채권최고액만 낮추는 감액등기로 합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근저당은 순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설정이 내 대항력보다 앞이면, 줄어든 금액만큼은 여전히 내 앞에 섭니다. 접수증의 '등기의 목적'란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9. ✅ 잔금일 체크 순서
| 시점 | 할 일 | 못 하면 |
|---|---|---|
| 계약 후~잔금 전 | 전입세대확인서 발급 (내 이름으로 가능). 다른 세대 확정일자 정보는 계약 전에 임대인 동의로 받아 둠 | 선순위 보증금·전입세대를 모른 채 잔금 지급 |
| 잔금 3일 전 | 이체 한도 증액, 상환원리금·중도상환수수료 은행 확인 | 당일 이체 실패, 금액 부족 |
| 잔금 당일 아침 | 등기부 발급 — 근저당 순위번호·건수 기록 | 지울 대상 특정 불가 |
| 이체 직전 | 등기부 재발급 — 새 권리 안 붙었는지 | 당일 새 근저당 놓침 |
| 이체 | 상환분은 은행 직접, 나머지만 임대인 | 돈이 딴 데로 감 |
| 접수 후 | 접수증 3칸 확인 + 접수번호 메모 | 엉뚱한 등기가 접수됨, 나중에 조회할 열쇠 없음 |
| 당일 중 | 전입신고 + 확정일자 | 대항력 시작이 하루 더 밀림 |
| 3~7일 후 | 등기부 재발급 — 말소선 확인. 없으면 그날 접수번호로 진행 상태 문의 | 보정 기한이 지나 각하된 걸 뒤늦게 앎 |
마지막 줄을 빼먹는 분이 가장 많습니다. 접수증을 받은 날이 아니라, 며칠 뒤 등기부에서 줄이 그어진 걸 본 날이 이 건의 종료일입니다.
잔금을 쥐고 있는 쪽은 임차인입니다. "바빠 죽겠는데 왜 이리 깐깐하게 구냐"는 말이 나와도, 접수번호를 확인하기 전에 전액을 보내지 않는 것이 이 거래에서 유일하게 쥘 수 있는 지렛대입니다.
🚧 다만, 여기서 막힙니다
접수증 세 칸을 다 확인했다고 칩시다. 근저당도 예정대로 말소됐습니다. 그런데 말소되고 나면 정말 내가 1순위인가는 다른 질문입니다.
등기부에서 근저당 한 줄이 사라져도, 그 집에 남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가구라면 나보다 먼저 전입한 세대들의 보증금은 등기부에 한 줄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임대인이 체납한 세금은 압류로 등기되기 전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매로 갔을 때 낙찰가는 시세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배당은 순서대로 소진됩니다. 근저당을 지워 내가 1순위가 됐어도, 그 집이 5억에 낙찰되고 앞에 세울 것들이 4억이면 내 보증금 2억은 절반이 남는 게 아니라 1억이 남습니다. 앞에 세울 것이 4억 5,000만 원이면 5,000만 원입니다. 순위를 확보하는 것과 금액을 회수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말소 접수까지 확인하고도 그 뒤 숫자가 안 보인다면, 집토스리포트에서 확인하기를 써보세요. 상세 리포트를 신청하면 현재 유효한 등기부를 자동으로 열람해 살아 있는 근저당을 잡고, 시세를 추정해 경매로 넘어갔을 때 내 보증금이 얼마나 돌아올지 예상 배당을 계산해 보여줍니다. 시세가 추정값이라 실제 낙찰가·배당액과는 다를 수 있고, 무료 미리보기 단계에서는 등기부를 열람하지 않습니다. 잔금을 보내기 전에 봐야 할 숫자입니다.